[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왓포드전 조르지뉴 부재는 뼈아팠다. 누구도 그의 자리를 대체하지 못했다.

첼시는 2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에서 왓포드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승점 33점에 도달하며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앞두고 첼시는 부상자 속출로 골머리를 앓았다. 벤 칠웰, 마테오 코바치치, 은골로 캉테, 티모 베르너, 리스 제임스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활용이 어려웠다. 조르지뉴도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토마스 투헬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로테이션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사울 니게스,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등 그동안 기회를 많이 못 받던 이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축들의 공백이 컸다. 특히 조르지뉴가 없는 게 눈에 띄게 보였다. 조르지뉴는 첼시에서 후방 빌드업 중심을 맡는다. 좌우 윙백들이 공격적으로 올라가면 내려 앉아 수비를 지원하고 패스 루트를 확보해 전방으로 공을 정확하게 공급하는 게 조르지뉴 특징이다. 공을 간수하고 전달하는 조르지뉴가 없자 첼시 후방 빌드업은 원활히 풀리지 않았다.

대체자로 나선 사울 부진도 뼈아팠다. 사울은 위치 선정 실패, 패스 미스 남발, 불필요한 반칙 등으로 첼시 중원에 부정적인 영향력만 행사했다. 파트너 루벤 로프터스 치크가 전진하면 후방을 지켜야 했지만 사울도 덩달아 올라가 첼시 중원은 텅 비게 됐다. 첼시 3백 부담만 가중됐고 왓포드 압박마저 거세 첼시는 전반 흐름을 왓포드에 완전히 내줬다.

전반을 1-1로 끝낸 투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사울을 불러들였다. 대신 티아고 실바를 투입했다. 실바가 3백 중앙에 들어왔고 트레보 찰로바가 중원으로 올라섰다. 찰로바가 내려앉아 후방을 지켜주자 첼시 경기력을 살아났다. 수비 부담이 비교적 줄어든 치크와 마르코스 알론소가 높게 올라섰고 첼시는 전반보다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찰로바가 후반 15분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되자 투헬 감독은 하킴 지예흐를 넣고 메이슨 마운트를 내렸다. 이후 후반 24분 로멜루 루카쿠를 추가해 아예 총 공세 모드로 전환해 왓포드를 몰아세웠다. 후반 27분 지예흐 골이 터져 첼시는 역전에 성공했다. 공격적 변화는 효과를 거뒀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왓포드가 반격을 펼쳤는데 후방 빌드업과 수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지속적으로 슈팅을 허용했다.

에두아르 멘디 선방으로 버텨낸 첼시는 경기를 2-1로 마무리했다. 조르지뉴는 치명적인 실수 혹은 압박에 취약한 모습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첼시 전체적인 운영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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