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원FC
사진=수원FC

[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군 입대를 눈앞에 둔 이영재는 동료들과 마지막 추억을 남기길 원했다.

수원FC는 5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수원FC는 승점 51점이 되면서 최종 순위를 5위로 마감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영재는 “수원FC 팬들 앞에서 수원 더비를 이겨서 좋았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영재는 수원 더비만 되면 펄펄 날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추가한 이영재는 수원 삼성한테만 이번 시즌 3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수원 더비에서 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다. 운도 좋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여줬다.

최종전을 앞두고 수원FC에 남은 동기부여는 크지 않았다. 어떤 결과를 나오든 파이널라운드 그룹A 진출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수원FC는 팬들을 위해 뭉쳤다. 이영재는 “마지막 경기가 무의미하게 갈 수도 있었는데 (김도균) 감독님이 팬들 앞에서 이기자고 말해주셨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기고 시즌을 끝내는 것과 지면서 끝내는 것은 다르다는 메시지가 서로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재는 전반 40분 라스의 슈팅에서 나온 세컨드볼을 침착하게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에 성공한 뒤 수원 삼성 팬들이 있는 관중석 쪽으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이영재는 라스, 무릴로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 중인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시그니처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두 팀 사이에는 더비 의식이 공존하기 때문에 자칫 도발 세리머니로 보일 수도 있었다. 이영재는 “수원 삼성 팬들에게는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 그런 의미는 아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대를 갈 수 있다.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세 명이서 그렇게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영재는 이번 시즌 수원FC로 이적해 핵심 선수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시즌 활약상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주문에는 “100점 만점으로 친다면 80점 가까운 점수를 주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점을 내린 이유에 대해선 “개인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시즌 초 부상으로 가장 힘들 때 팀과 함께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또한 시상식에서 욕심이 있었는데, 스스로가 부족해서 시상식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해 노력할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