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수원 삼성은 수원 더비에서 패배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수원 삼성은 5일 오후 3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수원 삼성은 최종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수원 삼성은 2021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동기부여가 확실했던 팀이어야 했다. 시즌 성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더라도 자존심이 달린 수원 더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0-2로 끌려갈 때까지 수원 삼성의 경기력은 수동적이며 무기력했다. 2골을 먼저 실점한 뒤에야 선수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마저도 골 결정력 난조와 유현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수원 삼성은 잃은 것이 많다. 먼저 수원이라는 같은 도시를 공유하는 수원FC에 자존심이 제대로 상했다. 2021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 수원 더비는 수원 삼성 기준 3승 1패였다. 하지만 이제는 3승 1무 4패로 수원FC에 우위를 내줬다. 우스갯소리로 수원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번 경기에서 최소한 비겼더라면 수원 더비에서 전적이 밀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수원FC보다 낮은 순위로 마감한 첫 시즌이 됐다. 냉정하게 두 팀의 역사는 사뭇 다르다. 수원 삼성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K리그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명문 구단이었다. 그에 비해 수원FC는 K리그1조차 경험한 적이 많지 않은, 명문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역사와는 다르게 이번 시즌 수원FC는 수원 삼성보다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왔고, 수원 삼성보다 높은 위치에서 시즌을 끝냈다.

승무패가 명확히 갈리는 프로의 세계이기에 패배는 언제나 나올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홈에서, 그것도 더비에서 3번 연속 패배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수원 삼성은 20라운드 1-2 역전패, 27라운드 0-3 패배에 이어 이번 0-2 패배를 모두 홈인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당했다. 수원FC에 홈 경기장을 빌려준 탓에 최종전에서는 원정팀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결과적으로 홈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파이널라운드 진입 후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수원 삼성은 3위를 달리면서 최상위권을 위협했다. 하지만 중반기 들어서 추락을 거듭했고, 겨국 6위로 파이널라운드 그룹A에 간신히 진출했다. 그래도 3위권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전북 현대전 0-4 패배를 시작으로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1무 4패로 마감했다. 5경기에서 넣은 득점은 단 1골, 실점은 무려 10골이다. 수원 삼성이 과거에는 파이널라운드 그룹A진출에만 만족했던 구단이 아니기에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