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기장] 신동훈 기자 =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에 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은 17일 부산 송정에 위치한 송정호텔에서 진행된 2022 K리그 동계 전지훈련 2차 미디어 캠프에 참석했다. 지난 시즌부터 강원FC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시즌 준비, 잘 되는 것과 아쉬운 부분, 개인적인 목표 등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울산 현대에 입단한 박주영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FC서울 전설 박주영은 어렸을 때부터 축구천재로 불렸다. 대한민국 축구를 책임질 스트라이커로 평가됐다. 최용수 감독은 당시 유망주던 박주영과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발전을 거듭한 박주영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과 2010년대 초반 한국 축구 중흥기를 이끌었다. 

서울을 떠나 AS모나코, 아스널, 셀타 비고 등에서 활약한 박주영은 2015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왔다. 당시 서울 사령탑은 최용수 감독이었다. 동료에서 사제 지간이 된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은 2015 FA컵 우승 등을 일궈냈다. 이후 최용수 감독이 장쑤 쑤닝을 지도하다 2018년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박주영과 또 호흡하며 서울에서 성과를 냈다. 

최용수 감독은 2020년 서울을 떠났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까지 남았지만 노쇠화, 부상 여파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서울은 코치 제안을 했지만 박주영은 현역 연장 의지가 가득했다. 이에 서울을 떠나 울산으로 향했다. 이제 최용수 감독과 박주영은 적으로 만나게 됐다. 

많은 화제를 끌며 울산에 간 박주영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홍명보 감독에게 참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 이유도 함께 덧붙였다. 그는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뛰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건 인정을 받아야 한다. 당장의 성적에 박주영 가치가 판단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 그런 박주영을 홍명보 감독이 품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박주영 같은 선수는 더 추켜세워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에게 존경을 표한다. 오랜 시간 수고한 후배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게 선배들의 도리다"고 추가로 언급했다.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발언이었다. 

사진=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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