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앙토니 마르시알이 떠날 경우 행선지 옵션은 상당히 제한적일 전망이다.

마르시알은 지난 2015년 AS모나코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입단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다. 이때 맨유가 6,000만 파운드(약 964억 원) 가량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패닉 바이'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간 마르시알은 2019-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경기에서 17골 6도움을 터뜨리며 논란을 잠재우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현재는 에딘손 카바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마르시알은 올 시즌 리그에서 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중 선발 기회는 단 두 차례였으며 랄프 랑닉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아예 출전 명단에서 마르시알의 이름조차찾아볼 수 없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16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랑닉 감독은 마르시알이 명단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선수 본인이 출전하기를 거부했다. 평소에는 함께 하길 원했지만 이번 경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빌라 원정에 데려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르시알은 이를 부인했다. 마르시알은 랑닉 감독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자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난 경기 출전을 거부한 적이 없다. 7년 동안 맨유에 있으면서 구단과 팬들을 존중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마찬가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팀을 떠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태다. 맨유 역시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액적인 부분에서 걸림돌이 발생했다. 최근에도 세비야가 마르시알 임대를 추진했지만 주급 분담에서 맨유와 이견이 있었다. 마르시알은 현재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 원)를 수령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토크 스포츠'의 알렉스 크룩은 "마르시알은 높은 주급을 받고 있다. 그가 임대를 떠난다고 하면 영입하는 구단 쪽에서 해당 주급 대부분을 지급해야 한다. 이적 옵션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비야 역시 그 정도의 재정적인 여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크룩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마르시알의 주급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 이 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뉴캐슬은 사우디 국부펀드가 새로운 구단주로 오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팀이다. 이미 이번 이적시장에서 키어런 트리피어, 크리스 우드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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