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남해] 하근수 기자= 부임 두 번째 시즌에 돌입하는 안익수 FC서울 감독은 '노 팬, 노 벨류(No Fan, No Value)'와 함께 명문구단 복귀를 강조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경상남도 남해에 위치한 남해스포츠파크호텔 무궁화홀에서 2022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4차 미디어캠프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FC서울 안익수 감독, 나상호, 양한빈이 참석했다. 

지난해 서울은 두 시즌 연속 파이널B로 추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한때 강등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안익수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하면서 살아났다. '익수볼'을 이식받은 서울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문제점으로 지적받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면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서울은 잔류에 성공하면서 최종 순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서울은 임민혁, 황성민, 이상민과 아시아 쿼터로 벤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강성진, 박성훈, 안지만 등 구단 유스 오산고 선수들과 대학 무대을 누빈 김신진, 박호민을 데려오면서 유망주들을 수혈했다. 주장 기성용, 베테랑 고요한, 지동원과 함께 신구 조화를 얼마만큼 끌어낼 수 있는지가 이번 시즌 주요 포인트다.

안익수 감독은 "지난해 9월 부임했다. 선수들과 함께 서울 브랜드 가치를 일깨우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제일 큰 목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어울리는 '명문 구단'이 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힘들 때나 어려울 때 격려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는 팬들에 대한 생각이 있다. 한마디로 함축하면 '노 팬, 노 벨류(No Fan, No Value)'다. 서울은 팬에 의한 팀이고 팬을 위한 구단이다. 그 생각을 가지고 선수들과 함께 전진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서울이 나아가야 하는 '명문 구단'에 대해선 "천만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그 안에서 기대치를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냐를 함께 도전하는 클럽이다. 서울다운 열정으로 감동을 주는 경기들과 함께 그 안에 모든 스토리가 빛을 내면서 사회 전반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구단이 가야 하는 방향이라 생각한다. 선수들과 함께 목적을 갖고 나아가다 보면 그 안에서 목표들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시즌 서울은 강등 직전까지 몰렸지만 안익수 감독이 부임하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안익수 감독은 2021시즌 선수단에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에 "최고 점수를 주고 싶다. 당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위치에 있었는데 어려운 시기였지만 선수들이 극복해 내면서 서울다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전술적인 부분들은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시즌 종료 후 안익수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비교적 오랜 시간 휴식을 부여했다. 이유에 대해 묻자 "신뢰다. 선수들과 함께 했던 부분에서 큰 신뢰를 느꼈다. 3개월 동안 베테랑들에게 느꼈던 부분들은 헌신이자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도자로서 상당히 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줬다. (양)한빈이에겐 배려를 못해줬는데(웃음)...그런 대우들을 받아야 하는 이유들은 분명하다. 긴 여정을 가는데 더 많은 노고들을 해줘야 한다. 3차부터 복귀하는데 후배들과 서울다운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리라 믿는다"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남해 전지훈련을 마친 뒤 서울은 짧은 휴가 이후 거제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선수들 몸 상태에 대해 묻자 안익수 감독은 옆에 있던 나상호와 양한빈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나상호는 70%, 양한빈은 50%라 답변했다. 안익수 감독은 "두 선수가 언급한 부분들을 참고해 다음 훈련을 준비하겠다"라고 웃으며 전했다. 다가올 새 시즌에 대해선 "작년 기조와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좀 더 완성도를 높여 상대 진영에서 축구를 많이 하면서 팬들이 설렘을 가져갈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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