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행을 앞두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번리는 디나모 자그레브의 오르시치를 영입하는 데 있어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들은 700만 파운드(약 115억 원)의 계약으로 마무리 짓고자 한다”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역시 “번리와 자그레브는 7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거래에 합의했다”라며 무게를 더했다.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는 모양새다. 앞서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보도가 시발점이었다. 매체는 “번리는 자그레브에서 활약 중인 오르시치에게 관심이 있다. 션 다이치 감독은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보강을 원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당초 1,000만 파운드(약 160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700만 파운드로 매듭을 짓는 데 성공했다. 곧 30세를 앞두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르시치는 K리그 팬들에게 있어 낯익은 선수다. 2015시즌에 HNK 리예카에서 전남드래곤즈로 임대 이적했다. 등록명은 ‘오르샤’였다. 데뷔 시즌 9골 7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이듬해 완전 이적하게 됐다.

2016시즌엔 전반기 5골 3도움으로 전남의 공격을 이끌다가 여름에 창춘 야타이로 떠나게 됐다. 그러다 반 시즌만 소화한 뒤 2017시즌 울산현대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70경기에 나서 21골 11도움을 기록했고, FA컵 우승도 차지하는 등 좋은 인상을 남겼다.

오르시치는 유럽 복귀를 꿈꿨고, 크로아티아 명문 자그레브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이때부터 훨훨 날았다. 발끝은 쉬지 않았고, 매 시즌 20개가 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에 크로아티아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등 커리어 절정기를 맞이하게 됐다. 특히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유럽 전역에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오르시치가 빅리그에 입성할 기회를 잡았다. 행선지는 공격수 보강이 절실한 번리다. ‘주포’였던 크리스 우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긴 상황. 오르시치는 측면뿐만 아니라 전방도 가능하다. K리거 출신이 EPL을 밟는 진풍경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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