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조소현의 대기록 달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5시(한국시간) 인도 푸네에 위치한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호주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지난 일본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기록이 작성됐다. 조소현이 A매치 136번째 경기를 치른 것. 남녀를 통틀어 A매치 136경기는 차범근, 홍명보, 조소현뿐이다. 조소현이 앞으로 1경기만 더 뛰게 된다면 한국축구 역사상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대기록을 눈 앞에 둔 조소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됐다. ‘벌써 이만큼뛰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얼떨떨해 하면서도 “그 이야기를 듣고 ‘그만큼 뛰면서 기록이 같아졌고, 앞으로 경기를 뛰게 되면 계속 기록을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맨 처음에 100경기를 기록했던 게 (권)하늘인가로 아는데, 그 기록도 깨졌다. 앞으로도 후배들도 기록을 깰 것이라고 생각해 ‘기록은 기록이다’라고 생각 중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기록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조소현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우선시했다. 그녀는 “(호주전이) 신기록이 되는 경기일 것이다. 하지만 기록보다 경기가 더 중요하다. 8강에서 호주를 만나게 됐다. 호주를 뛰어넘게 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저도,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경기에 집중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조소현은 2007년부터 무려 15년 동안 국가대표로서 경기장을 누비고 있는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을 뽑아달라는 요청에 조소현의 머리를 스친 건 A매치 데뷔전이었다. 조소현은 2008 동아시아연맹 여자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대만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녀는 “데뷔전이 떠오른다. 너무 어렸을 때 A매치 첫 경기가 떨리고 설레었다. 한참 선배인 언니들과 경기를 뛰면서 잘하고 있는지 물어본 기억밖에 없다. 경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이제 대표팀에서도 최고참급에 해당하는 조소현이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소현은 “지금까지 오기 전까지 고민도 많았다. 은퇴 고민도 했었지만 해외 진출도 하면서 욕심이 나더라. 최근에는 나이도 있다보니 은퇴 시기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도 하는 중이다. 원래 생각했던 건 150경기였다. 고민을 좀 더 해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조소현의 대기록을 위해선 아시안컵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강팀으로 꼽히는 호주와의 8강전 승리가 필요하다. 조소현은 “항상 프로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누구든 매 경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한다. 8강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100%를 해도 힘들 수 있어서 120%로 하겠다. 이번에 승리해서 대표팀이 성장할 수 있고, 강팀이랑 할 때 자신감 가지고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분명히 인도에도 한인분들도 계실텐데, 경기를 못 보러 오셔서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한다. 응원을 받으면서 뛰면 힘들어도 더 힘이 난다. 그럼에도 경기를 봐주시는 분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8강에서는 전후반 모두 잘할 수 있도록, 팬들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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