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수원] 신동훈 기자= "골을 넣으면 수원 삼성 팬들을 위해 엠블럼 하트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었죠."

수원은 1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3경기 무승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류승우가 이름을 올렸다. 류승우는 어린 시절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됐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였고 레버쿠젠에 입단하며 화제를 끌었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며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 아르미니아 빌레펠트 등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헝가리 페렌츠바로시로 이적해 유럽 생활을 이어갔는데 공식전 13경기 2골에 그쳤다.

결국 류승우는 2017년 자신이 몸 담았던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왔다. 기대는 컸지만 예상만큼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상주 상무(김천 상무)로 군입대를 한 뒤에도 2시즌 동안 13경기 1골 1도움을 올렸다. 제주로 왔지만 류승우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이적했다. 정상빈, 김민우가 빠져 생긴 공격진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됐다.

수원 데뷔전을 가진 류승우는 초반엔 포항 압박에 막혀 고전했다. 시간이 가면서 적응을 했고 중앙 지향적 움직임을 가져가며 빌드업에 힘을 실었다. 점차 경기 내용이 좋아지던 류승우는 후반 1분 그로닝과 패스를 통해 포항 수비를 제친 뒤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데뷔전 데뷔골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엠블럼에 하트를 표시하며 세리머니를 해 수원 팬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후에도 공격 전개에 도움을 주던 류승우는 후반 19분 강현묵과 교체되어 수원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는 팽팽한 접전 끝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류승우는 “수원 첫 경기에서 기대가 컸다. 이기지 못한 건 아쉽다. 포항을 상대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 특별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엠블럼 하트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말했다. 류승우는 “수원 원정에 올 때 항상 경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막상 뛰어보니 왜 힘들게 느꼈는지 알았다. 수원 팬들 열정이 대단하더라. 골을 넣게 된다면 수원 팬들에게 확실히 인사를 하고 싶었다. 준비한 세리머니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 활약은 준수했으나 부상이 잦은 류승우라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류승우는 “많이 못 뛰긴 했지만 수원 스태프분들이 잘 도와줘서 관리가 잘 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80~90%다. 100%가 되도록 하겠다. 곧 될 듯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사실 항상 몸이 올라올 것 같으면 부상을 당했다. 매번 아쉬웠다.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를 꾸준히 해서 많은 경기에 나서며 수원에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로닝을 언급했다. 그로닝은 수원이 큰 기대를 안고 데려온 외인 스트라이커지만 아직 적응을 하고 있다. 류승우는 “해외 생활을 할 때 새 팀에 가면 가장 어려운 게 적응이다. 그로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완전히 다른 문화에서 뛰어 적응에 힘을 쓰고 있다. 훈련을 함께 많이 하진 않았는데 피지컬도 좋고 슈팅도 훌륭하다. 많은 걸 가진 선수다.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했다.

사진=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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