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라커룸 리더십이 빛났다.

에버턴은 20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3-2로 역전 승리했다. 이로써 에버턴은 16위(승점 39)로, 강등권인 18위 리즈와의 격차를 4점 차이로 벌리면서 잔류를 확정 지었다.

램파드 감독은 이번 경기에 사활을 걸었다. 승리를 거두게 되면 잔류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칼버트-르윈, 히샬리송, 이워비, 킨, 홀게이트, 픽포드 등 주전 자원을 모두 선발 투입했다.

하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선제골을 내주기도 했다. 에버턴은 전반 21분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마테타에게 헤더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수비 실책을 범해 추가골을 내줬다. 그렇게 전반은 0-2로 마쳤다. 

잔류를 위해선 3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램파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알리를 넣으며 공격 숫자를 늘렸고, 공세를 퍼부으며 만회골을 노렸다. 결국 후반 9분 프리킥 공격에서 킨이 득점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30분 콜먼이 올린 크로스를 알리가 잡아낸 뒤 슈팅했지만 수비벽에 맞고 흘렀다. 이 공을 히샬리송이 슈팅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에버턴이 역전골도 만들었다. 후반 40분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그레이가 올린 공을 칼버트-르윈이 헤더로 밀어 넣었다. 결국 경기는 에버턴이 3-2로 승리하며 잔류를 확정 지었다.

극적인 잔류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에버턴은 전반을 0-2로 진 지난 EPL 74경기에서 5무 69패를 기록할 정도로 승리가 없었지만 이날 역전을 거뒀다. 이는 감독 램파드의 역할이 컸다. 램파드 감독은 0-2로 전반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선수단에게 질책이 아닌 사기를 북돋아 줬다.

램파드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정직한 감독이라면 때때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가짜로 행동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수단을 변화시키고, 고무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후반전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알리가 투입됐다. 알리는 대단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의 요점은 전술적인 변화가 아니라, 지금의 감정과 상황을 강조했다. 너희들은 관중들을 열광시킬 수 있고, 득점할 수 있고, 무엇이든 믿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정말 간단한 메시지다. 그 이후로는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은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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