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자선 경기지만 자존심이 상할 결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버풀 레전드와 맞붙었지만 완패를 당했다. 박지성과 절친 사이로 유명한 파트리스 에브라는 맨유에서 뛰었던 영국 선수들이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맨유 레전드는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레전드 오브 더 노스' 자선 경기에서 리버풀 레전드에 1-3으로 패배했다.

'레전드 오브 더 노스'는 '노스웨스트 더비' 맨유와 리버풀 전설들이 은퇴 이후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자선 행사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이번 이벤트 매치는 130만 파운드(약 21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면서 기부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두 명문 클럽답게 라인업이 화려했다.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루이 사하, 니키 버트, 파트리스 에브라, 야프 스탐, 게리 네빌 등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리버풀 역시 제이미 캐러거를 비롯해 예지 두덱, 파비오 아우렐리오, 스튜어트 다우닝, 디르크 카윗, 루이스 가르시아, 마크 곤잘레스 등이 출격했다.

이날 올드 트래포드에는 4만 8,777명이 들어찰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맨유는 후반전 돌입 이후 선제 실점을 내준 다음 베르바토프 동점골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전 교체 투입된 곤잘레스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결국 리버풀은 맨유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비록 친선 경기였지만 이날 레전드 매치는 큰 화제를 모았다. 오랜만에 친정팀 팬들 앞에 등장한 에브라는 "맨유는 단순한 축구 클럽이 아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우린 불행히도 이기지 못했지만 안필드에서 2차전을 치른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조금 슬프다. 리버풀은 훌륭한 선수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맨유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선수들은 어디에 있는가? 재단에서 전화를 하면 나와야 한다. 나는 두바이에 살고 있지만 맨유가 불렀기에 나왔다"라며 옛 동료들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