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손흥민이 노란 유니폼을 입은 상대를 만나면 매번 펄펄 날면서 붙여진 애칭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8라운드에서 노리치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71점으로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로써 2019-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하게 됐다. 

손흥민도 개인적인 영광을 누렸다. 최종 라운드 직전까지 이번 시즌 21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2골)에 이어 득점 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골든 부트의 주인공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리치를 만나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우선 노리치가 이번 시즌 EPL 최하위에 위치하면서 토트넘이 득점할 가능성이 높았고, 노리치가 '노란 유니폼'을 입는 팀이기 때문이었다.

기대감이 높은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그동안 노란 유니폼을 입은 상대를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과거 함부르크 시절이었던 2012-13시즌에만 '노란 유니폼'을 입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두 번의 멀티골을 터트린 바 있다. 

2017-18시즌엔 '노란 유니폼 킬러'였다. UCL에서 도르트문트를 만나 두 차례 득점을 터트렸고, 왓포드, 아포엘, 브라이튼(원정 유니폼)을 차례로 만나 골폭풍을 몰아쳤다. 또한 당시 노란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유벤투스에게도 득점포를 가동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콜롬비아를 만나 멀티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노란 유니폼을 입은 노리치를 만나 멀티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후반 25분과 30분 두 골을 터트리며 23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같은 시각 펼쳐졌던 리버풀과 울버햄튼의 경기에서 살라가 후반 39분 한 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결국 두 선수는 사이좋게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일인데 말 그대로 내 손안에 (득점왕 타이틀이) 있다. 믿을 수 없가. 정말 감격스럽다. 동료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한 것에 대해 "그는 두 골을 넣었고, 더 득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팀원들이 손흥민을 위해 한 노력을 강조하고 싶다. 그가 득점왕이 되도록 돕고자 하는 팀 동료들의 의지와 열망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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