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손케 듀오가 득점왕을 연이어 나눠 차지했다. 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이래 3번째다.

토트넘 훗스퍼는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5-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위 자리를 지켜냈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밟게 됐다.

이날 겹경사를 맞이했다. 토트넘은 아스널과의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었는데, 최종전 승리를 통해 4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UCL 진출권을 따내게 됐고, 2019-20시즌 이후 3시즌 만에 꿈의 무대를 나서게 됐다.

더불어 손흥민이 ‘골든 부트’ 위너가 됐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모하메드 살라보다 1골이 적었던 손흥민은 노리치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했다. 한 골을 추가한 살라와 23골로 득점 동률을 이뤘고, 공동 득점왕에 올라서게 됐다.

손흥민은 역사를 쓰게 됐다.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이름을 올린 사례는 전무했다. 특히 경쟁이 가장 치열한 EPL 무대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그야말로 놀랍고, 환상적인 업적이다.

2015-16시즌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던 손흥민은 데뷔 시즌(4골)을 제외하고 EPL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016-17시즌 14골, 2017-18시즌 12골, 2018-19시즌 12골, 2019-20시즌 11골, 2020-21시즌 17골을 만들어냈다. 17골이 커리어 하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보기 좋게 깨부쉈고, 20골 고지를 넘어 득점왕까지 거머쥐게 됐다. EPL 통산 득점은 93골로, 올-타임 랭킹 38위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이 존재한다. 손흥민이 골든 부트를 차지하게 됨에 따라 한 소속팀에서 다른 선수가 연이어 득점왕에 오른 3번째 사례가 됐다. 지난 시즌 주인공은 23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이었다. 그 뒤를 같은 소속팀의 손흥민이 이어받게 됐다.

1992-93시즌 이래 같은 소속팀 다른 선수가 득점왕을 연달아 차지한 경우는 앞서 2차례 존재했다. 첼시의 니콜라 아넬카(2008-09시즌), 디디에 드로그바(2009-10시즌), 그리고 리버풀의 살라(2017-18시즌, 2018-19시즌), 사디오 마네(2018-19시즌)였다.

케인과 손흥민은 양분하여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왜 EPL 최강 듀오로 꼽히는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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