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리더십은 AC밀란 선수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AC밀란은 2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사수올로에 위치한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8라운드에서 사수올로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AC밀란은 인터밀란을 제치고 1위를 확정하며 11년 만의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경쟁처럼 밀란 형제의 우승 경쟁도 치열했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던 스쿠데토의 주인공은 AC밀란이었다. AC밀란은 우승 직후 즐라탄이 라커룸에서 보여준 연설 장면을 올렸는데, 즐라탄의 소름돋는 연설은 팬들에게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중이다.

경기를 마친 후 즐라탄은 라커룸에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다. 그 자리에서 그는 “조용히 해봐라. 떠나겠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와 여러 선수가 팀에 합류했지만 우리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는 희생하고, 고통받고, 신뢰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그런 모습이 나오면서 우리는 하나가 됐다. 하나가 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이탈리아의 챔피언이 됐다”며 우승을 자축했다.

연설 도중에 즐라탄은 파울로 말디니 단장과 이반 가지디스 CEO를 챙기는 여유로움까지 보여줬다. 다시 연설을 시작한 그는 “챔피언이 되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시즌 진정으로 하나가 됐다. 시즌이 시작했을 때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러한 원칙 아래에서 점점 강해졌다. 난 너희 모두가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연설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이었다. 그는 모든 선수들을 향해 “이제 내 부탁을 들어달라. 챔피언답게 즐겨라. AC밀란은 밀라노의 소유가 아니다. 이탈리아가 AC밀란의 것이다”라고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책상을 엎으면서 연설을 마쳤다. 즐라탄의 리더십 넘치는 연설이 끝나자 AC밀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뒤엉켜 챔피언 노래를 부르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즐라탄은 불혹의 나이로 인해 과거와 같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이러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AC밀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AC밀란이지만 즐라탄 같은 베테랑이 있어서 하나로 뭉쳤고, 11년 만에 스쿠데토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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