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에릭 다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데에 아쉬움을 표하는 시선이 많다.

다이어는 2014년부터 토트넘 훗스퍼에서 뛴 베테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우측 풀백을 오가며 뛰다 점차 센터백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수비진을 구성하던 그는 둘이 노쇠화 기미를 보이며 주전 자리에서 밀리자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실수가 잦았고 순발력, 속도 등이 밀릴 때가 많았다.  

올 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단점을 지우고 장점을 극대화하며 토트넘 수비를 확실히 책임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후 경기력이 더욱더 좋아졌다.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합을 맞추며 수비 안정화를 이끌었다. 수비가 단단해지자 승점 관리도 확실히 됐다. 결국 토트넘은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냈다.

리그 센터백들 중 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영국 ‘90min’은 다이어를 2021-22시즌 토트넘에서 가장 발전된 선수로 꼽았다. 토트넘 코치 라이언 메이슨은 “다이어는 올 시즌 EPL 최고의 잉글랜드 센터백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외에도 찬사는 이어졌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또 받지 못했다.

다이어는 2015년 처음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됐고 A매치 45경기를 뛰었다. 2021년 3월까지 A매치를 소화했는데 이후 1년이 넘게 뽑히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6월 A매치 명단에 다이어를 뺐다. 대신 해리 매과이어, 코너 코디, 마크 게히, 피카요 토미리, 벤 화이트, 카일 워커 등을 뽑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다이어가 빠진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매우 잘했다는 건 동의한다. 우린 다이어를 잘 알고 있다. 반면 뽑힌 어린 선수들을 잘 모른다. 그들을 더 알고 싶었다. 그리고 다이어는 3백 중앙, 즉 ‘특정 위치’에서 뛰고 있다. 우리는 3백, 4백을 번갈아 쓴다. 현재로선 다이어 선발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어린 선수들에게 투자를 하는 게 더 가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영국 ‘스퍼스 웹’은 “다이어는 누누 산투 감독 아래서 뛸 때도 잘했다. 화이트, 코디보다 경합 상황에서 능숙하며 4백에서 뛸 준비도 확실히 된 상태다. 대표팀 명단에 빠져 다이어는 굉장히 아쉬워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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