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서울)]= 이영표와 송종국은 모두가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의 활약을 선보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2002 레전드는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14세 이하(U-14) 대표팀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을 치렀다. 8대8로 진행됐고 전반과 후반 30분으로 진행됐다.

본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대한축구협회(KFA)가 준비한 2022 KFA 풋볼 페스티벌 이벤트 중 하나다. 6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있으며 레전드 매치 외에도 사진, 영상전, 토크 콘서트, 자선경매, 기술 컨퍼런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친선경기지만 매우 진심으로 임하는 듯한 두 선수가 있었다. 바로 이영표와 송종국이었다. 둘은 히딩크 감독 재임시절 좌우 수비를 책임진 풀백들이다. 이영표는 꾀돌이라는 별명답게 영리하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각광을 받았다. 정확한 킥과 날카로운 돌파도 장기였다. 송중국은 엄청난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중앙, 측면 모두 관여하는 만능 자원이었고 대인 수비가 특히 좋았다.

경기 전 이영표는 “경기장 안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내 몸 상태가 나도 궁금하다. 우리가 ‘대승을 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된다. 그런데 실무진은 ‘레전드팀이 대패를 하면 어떻게 하지?’라고 하더라. 진심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레전드팀에선 종국 선배가 에이스다. 몸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송종국은 “맞다. 선수 때 몸 같다. U-14 선수들은 국가대표다. 솔직히 긴장을 했다. 걱정이 된다. 아들뻘이지만 갖고 있는 능력을 다 쏟아붓겠다. U-14 선수들에게 뚫리고 싶지 않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라운드에 나선 이영표와 송종국은 화려한 플레이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영표는 전방, 수비를 오가며 패스 전개에 관여했고 득점까지 기록했다. 골을 넣은 후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세리머니를 했다 20년 전 향수를 자극하는 세리머니였다. 이후에도 U-14 선수들과 대등한 활동 범위를 가져가며 은퇴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보여줬다.

송종국도 마찬가지였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U-14 선수들을 제쳐 나갔다. 센스 넘치는 패스와 터치로 이목을 끌었다. 이영표와 마찬가지로 활동량이 매우 많았다. 나이를 먹은 선배들이 못 뛰는 자리를 커버하면서 현역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경기는 레전드팀의 3-4 패배로 끝이 나 이영표, 송종국은 아쉬웠을 게 분명했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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