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지난 시즌 토트넘 훗스퍼에서 쫓기듯 떠난 누누 산투 감독과 관련된 일화가 전해졌다. 새로 합류한 에메르송 로얄이 온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일부러 영어로만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이다.

영국 '90min'은 10일(한국시간) "에메르송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멘탈 코치 2명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메르송은 시즌 초반 누누 감독과 직면했던 어려움도 공개했다. 두 남자은 같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함에도 언어 장벽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메르송은 영국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누누 감독과 나는 둘 다 사용하는 포르투갈어로 대화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EPL 선수로서 발전하기 원했기 때문에 영어로만 대화했다. 누누 감독은 내가 편안함에서 벗어나 성장하길 원했었다"라며 소통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출신 에메르송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성장했다. 지난 2019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다음 2020-21시즌 레알 베티스 임대를 통해 스페인 라리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는 바이백 조항을 발동해 에메르송을 복귀시켰다.

하지만 동행은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재정난에 허덕이던 바르셀로나가 토트넘이 보낸 유혹에 넘어간 것. 결국 에메르송은 북런던에 입성하면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보여준 잠재성이 엄청났기에 토트넘 팬들은 많은 응원을 보냈다.

에메르송은 토트넘에서 '기대 반 실망 반 활약'과 함께 데뷔 시즌을 마쳤다. 누누 감독은 편한 포르투갈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면서 에메르송 적응에 힘썼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진 못했다. 새로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름 이적시장에 돌입한 토트넘은 에메르송을 대체할 자원들을 물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EPL 승격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제드 스펜스(노팅엄), 이탈리아에서 맹활약한 덴젤 둠프리스(인터밀란)가 있다. 그럼에도 에메르송은 "다음 시즌 내가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월드컵에 가는 것이 목표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