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하근수(목동)] '강다니엘 아빠'로 거듭난 강수일은 안산 그리너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

안산은 22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22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 FC를 3-2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안산은 지난 라운드 부천FC1995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고, 꼴찌에서 탈출하며 10위(승점 17)로 도약했다.

값진 승리였다. 공세를 몰아쳤던 안산은 송진규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츠바사에게 한 차례 실점을 허용했지만 송진규가 재차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전 돌입 이후 안산은 티아고와 두아레트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 이랜드도 반격했다. 까데나시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췄다. 안산 역시 곧바로 응수했다. 후반 32분 두아르테가 역전골을 넣으면서 다시 앞서갔다. 결국 안산은 서울 이랜드를 격파하고 연승을 이뤘다. 스코어는 3-2.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강수일을 만났다. 이날 강수일은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기동력과 함께 서울 이랜드 수비진을 괴롭히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강수일은 "어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다 같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시즌 강수일은 조민국 감독 체재 아래 꾸준히 중용 받고 있다. 지난 라운드 부천FC1995전 역시 교체로 출전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강수일은 "그라운드 위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고참으로서 조금 더 팀에 보탬이 되고자 소리를 내고, 한 발자국 더 뛰고자 노력한다"라고 전했다.

오늘 승리로 안산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강수일은 "전남전 첫승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밝아졌다. 선수들 역시 자신감이 올랐다.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 느낌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어느덧 안산 최고참이 된 강수일. 어린 선수가 유독 많은 안산에서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냐는 물음에 "미래가 밝고 축구를 해야 할 날들이 많은 선수들이다.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 더 노력하고, 쟁취하고, 축구 선수로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어 "젊은 친구들이 장난을 많이 친다. 나 역시 많이 다가가려 한다. 요즘엔 계속해서 커피를 얻어먹으려 한다. 경기 전에 커피를 사고 있는데, '커피를 사면 이긴다'라는 말이 돈다. 용병들까지 그런다"라며 웃기도 했다.

한편 서울 이랜드전에 앞서 강수일에게 축복이 내려왔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드림컵' 봉사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아내와 건강한 아들을 맞이한 것. '강다니엘 아빠'가 된 강수일에겐 조금 더 많은 동기부여가 생겼다.

강수일 역시 "정말 골을 넣고 싶었다. 후방에서 전방까지 전력 질주했다. 골을 넣진 못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아직 현실감이 없지만 분유값을 조금씩 느끼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뻐했다.

혹시 천사 같은 아들 이름이 유명 아이돌 '워너원' 강다니엘에서 따왔냐는 질문에는 "전혀 노린 게 아니다. 미국에 계신 목사 아버지께서 성경 이름으로 '다니엘'이라 지어주셨다"라고 웃으며 해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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