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는 최대 업적은 에당 아자르 판매라는 주장이 나왔다.

첼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리나의 사임을 공식발표했다. 일단 이번 여름 이적시장까지는 그동안 해왔던 역할을 수행하나 이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2010년부터 첼시에서 일을 시작한 마리나는 12년 만에 작별을 하는 셈이다.

마리나는 첼시가 최근 성공적인 이적시장을 보내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2013-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이적 업무를 시작한 그녀는 영입도 훌륭했지만 판매가 압도적으로 좋았다. 데려온 금액보다 매각액이 높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첼시와 같은 빅클럽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일이었다. 유스에서 자란 유망주들을 제 값 이상을 주고 팔아 이익을 올리는 수완 능력도 탁월했다.

업무 성과가 뛰어났던 마리나가 첼시를 떠나는 이유는 구단주 교체 여파다. 전 구단주가 된 로만 아브라모비치 사단에서 마리나는 핵심 인물이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로 각종 의혹을 받던 아브라모비치가 떠나고 토드 보엘리가 새 구단주로 오며 마리나 상황은 애매해졌다. 결국 브루스 벅 회장과 함께 첼시를 떠나게 됐다.

영국 ‘스포츠 키다’는 24일 떠나는 마리나를 조명하며 그녀의 최대 업적 TOP3를 뽑았다. 3위는 마테오 코바치치 영입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코바치치를 4,500만 유로(약 614억 원)에 영입하면서 중원을 강화했다. 코바치치는 이적료 값을 제대로 해내며 첼시에 많은 승리를 선사했다.

디에코 코스타 판매가 2위로 뽑혔다. 디디에 드로그바 이후 첼시에서 성공한 유일한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코스타는 당시 사령탑이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코스타를 마리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6,000만 유로(약 820억 원)를 받고 보냈다. 코스타가 이후에 처참한 성적을 낸 걸 고려하면 최고의 판매였다.

코스타를 내보낸 것보다 더 높게 평가된 매각이 있었다. 바로 1억 1,500만 유로(약 1,570억 원) 수익을 올린 아자르 이적이었다. 아자르는 첼시 에이스로 군림하며 오랜 기간 엄청난 활약을 했는데 새 도전을 천명하며 레알로 이적했다. 마리나는 첼시 공격 핵심인 만큼 엄청난 이적료를 받아내며 레알로 보냈다. 아자르 이적 당시 금액(3,500만 유로)보다 8,000만 유로(약 1,092억 원) 더 받았다.

레알로 간 아자르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 구단 역사상 먹튀 1위로 불리고 있다. 첼시에서 보여준 미친 드리블, 철강왕 면모 등은 아예 사라지고 유리몸, 무색무취 활약만 남았다. 첼시 입장에선 상징과 같은 아자르가 나간 건 뼈아팠지만 레알에서 추락한 것과 이적료 수익을 볼 때 성공적인 판매였다고 생각할 게 분명하다. 마리나 최고 업적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사진=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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