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올드 트래포드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우려가 제기됐다. 자칫 10억 파운드(약 1조 5,950억 원) 빚더미에 앉게 될 수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미러'는 26일(한국시간)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 재계발로 10억 파운드 빚에 빠질 수 있다. 스타디움 명명권을 매각하는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한 부채를 떠안을 수 있다. 맨유는 바르셀로나 캄프 누처럼 할 수 있지만, 팬들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맨유는 5억 파운드(약 7,974억 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보비 찰튼 스탠드를 재건하는 데 3억 파운드(약 4,784억 원)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드 트래포드 리모델링 공사는 메인 스탠드 뒤편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선 때문에 훨씬 복잡하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올드 트래포드는 1910년 개장 이래 무려 112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디움이다. 맨유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장소인 만큼 올드 트래포드가 지닌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현재도 영국을 넘어 유럽에서 손꼽히는 경기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현대적인 스타디움들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당장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BIG 6 클럽들만 보더라도 토트넘 훗스퍼(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아스널(에미레이츠 스타디움), 맨체스터 시티(에티하드 스타디움) 등이 최신식 스타디움으로 탈바꿈하여 앞서가기 시작했다.

맨유가 자랑하는 '꿈의 극장' 역시 새 시대에 맞춰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리차드 아놀드 맨유 CEO는 "우리는 새로운 경기장과 최신식 훈련장에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미래와 클럽을 위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라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문제는 '경기장 명명권'을 두고 팬들 반대가 심하다는 점이다. '스포티파이 캄프 누', '알리안츠 스타디움',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등등 기업 이름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다. '미러'는 맨유가 팬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명명권을 판매하지 못할 경우 어마어마한 빚더미를 안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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