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콜린 벨 감독과 태극 낭자가 '여자 축구 강호' 캐나다를 상대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벨 감독은 이번 무승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다가올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각오도 함께 다졌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BMO 필드에서 캐나다와 0-0으로 비겼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대비하는 벨호가 캐나다와 맞대결을 펼쳤다. 캐나다는 1995년부터 7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고 있으며 내년 역시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여자 축구 무대에서 월드컵 못지않게 치열한 올림픽에서도 캐나다는 지난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며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FIFA 랭킹 6위' 캐나다와 '18위' 한국의 맞대결. 벨 감독은 3-4-1-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최전방에는 손화연과 이금민이 투입됐으며 2선에 지소연이 배치됐다. 중원엔 추효주, 조소현, 이영주, 장슬기가 버텼다. 3백은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윤영글이 지켰다.

예상대로 캐나다는 만만치 않았다. 피지컬적인 차이를 앞세워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맞선 한국은 탄탄하고 조직적인 5백을 구축하면서 막아냈다. 점유율은 내줬을지언정 전방과 후방을 오가는 지소연을 필두로 날카로운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후반전에 돌입한 캐나다는 교체 카드를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었다. 벨 감독은 강채림과 전은하를 연달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후반 막바지 캐나다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한국에 가로막혔다. 결과는 0-0 무승부.

벨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 "조직적으로 준비가 잘 됐었다. 그랬기에 최소한 무승부를 가져올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잘 통제하고 조직력도 잘 맞춰져 있었기에 캐나다한테 실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총평으로는 "전술적으로 잘 따라줬고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부분은 선수들 피트니스 상태다. 보다 좋은 컨디션이었다면 오프사이드와 같은 찬스를 득점으로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집중도가 높아지기 위해선 피트니스가 좋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오늘 한국은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먼저 김혜리는 측면이 아닌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벨 감독은 "캐나다를 상대로 측면을 커버해야 했기에 장슬기와 추효주가 윙백으로 들어갔다. 김혜리는 우측 풀백이다 보니 사이드로 나가는 경향이 있었다. 때문에 우측 중앙 수비로 투입했고, 훌륭하게 경기를 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CFF에서 활약하는 이영주가 중원에 투입된 것에 대해선 "이영주가 지닌 강점을 살려 중앙 지역을 보다 견고하게 가져가고자 했다. 두 선수(김혜리, 이영주) 모두 역할을 잘 수행했다"라며 칭찬했다.

이제 벨호는 다음 달에 개막하는 동아시안컵에 집중한다. 벨 감독은 "전술적인 유연함이나 피트니스적인 부분을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역시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인 만큼 보완점을 잘 가다듬어 치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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