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시즌이 끝난 뒤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장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시즌 맨유는 리그 6위를 기록하고, 5시즌 연속 무관을 거두면서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었다. 선수단은 주장직을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 그 중심에는 호날두가 있었고, 이는 해리 매과이어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위로 마친 뒤에 호날두,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리그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즌 내내 불안한 경기력으로 일관하더니 EPL 개편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동안 맨유는 온갖 불화설에 시달렸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선수들과 영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파벌이 형성됐다는 이야기부터 일부 선수단이 랄프 랑닉 전 임시 감독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말까지.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기니 경기력이 좋을 리가 없었다.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불거진 불화설은 주장직과 관련된 사안이었다. 이러한 논란은 매과이어가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시작됐다. 주장이라면 경기장에 나섰을 때 좋은 경기력으로 다른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면서, 팀을 통제해야 하지만 지난 시즌 매과이어는 자신의 경기력도 통제하지 못했다. 약점이었던 주력은 상대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됐고, 매과이어는 자신의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까지 떨어지면서 더욱 논란이 커졌다.

매과이어는 주장직을 받았을 때부터 논란이 있었다. 매과이어가 맨유로 이적했을 당시에는 많은 경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핵심 선수가 됐다. 하지만 입단 6개월 만에 주장직을 맡게 되면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말이 많았다. 매과이어가 이번 시즌 내내 불안함을 노출하자 다른 선수에게 주장직을 넘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에 비해 호날두는 한국에서 벌어진 논란과 별개로,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레전드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호날두가 직접 매과이어와 충돌했는지 여부는 기사에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맨유 선수들은 호날두에게 주장직을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을 모를 리가 없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주장직을 두고 선수단과 이야기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23일 영국 '컷 오프사이드'에 게시한 칼럼을 통해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선수단과 개별적인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내로 주장이 결정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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