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주변 동료들도 잘 활용하는 이타적인 선수였지만 대기록을 코앞에서 달성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SNS는 28일(한국시간) 2021-22시즌 찬스 창출 순위 TOP 5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23골로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을 수상하면서 골 결정력과 슈팅과 같은 득점에 관련된 지표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득점에만 치중된 선수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성 당시에는 윙 포워드지만 마무리에 특화된 선수에 가까웠다. 손흥민 주변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라는 EPL 최고 플레이메이커가 있었기에 득점에 더욱 집중하면 됐다.

에릭센이 떠나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했을 때부터 손흥민은 도움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2019-20시즌 처음으로 리그 10도움 고지를 밟은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2020-21시즌에도 17골 10도움으로 2년 연속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손흥민의 패스 능력은 리그 최상급 수준이었다. 손흥민은 1시즌 동안 72개의 찬스를 창출하면서 해당 통계 부문 리그 5위에 등극했다. 손흥민이 리그 35경기에 출장했기에 매 경기마다 2개 이상의 기회를 동료들에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상위권 5명 중 공격수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했다. 얼마나 손흥민이 이타적인 선수인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손흥민의 찬스 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려주는 통계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득점왕을 달성하면서 수많은 기록을 만들어낸 손흥민이지만 팬들은 내심 3년 연속 10골-10도움 기록도 달성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지금까지 EPL 역사상 3년 연속 10골-10도움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72개의 기회를 창출했지만 손흥민의 도움은 7개에 불과했다.

2021-22시즌 EPL 찬스 창출 1위는 놀랍게도 수비수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90회)였다. 2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89회), 3위는 케빈 더 브라위너(87회), 4위는 마르틴 외데가르드(77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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