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이 빅클럽처럼 행동하길 원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히샬리송 영입에 근접했다는 건 콘테 감독의 목소리가 구단 안팎으로 매우 명확하게 들린다는 증거일 것이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 합류한 뒤로 선수단 활용폭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자신의 감정을 수뇌부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이 구단에 불만을 표시했던 시기는 시즌 막판이었다.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토트넘은 1군 선수 4~5명이 부상을 호소했다. 가뜩이나 주전 의존도가 심한 토트넘은 부상 선수가 다수 나오자 벤치 기용 자원이 부족했고, 결국 유스 선수들을 불러서 후보 명단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다.

시즌 막판 토트넘이 끝까지 4위권 경쟁을 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콘테 감독의 주장은 전혀 틀리지 않았던 셈이다. 자칫 경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 감독은 교체로 경기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는데, 콘테 감독에게는 선택지조차 없었던 것이다.

‘풋볼 런던’은 “감독의 지인들은 경기 도중 콘테 감독이 벤치를 확인했을 때 좌절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가 제한적이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이 다른 구단에 있었을 때처럼 빅클럽의 마인드를 이해하길 원했다. 선발 명단 11명이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서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끼리 경쟁하는 강력한 팀을 말이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콘테 감독이 요구를 잘 들어주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입이 히샬리송인 것이다. 과거부터 토트넘은 이적시장에서 약점 포지션을 채우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약점과 동시에 강점이라고 불렸던 공격까지도 강화하고 있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가 건재하지만 주전 경쟁이 충분히 가능한 히샬리송을 데려왔다.

히샬리송 영입 과정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에버턴이 요구했던 6000만 파운드(약 941억 원)를 최대한 깎으려는 시도보다는 합리적인 이적료 조항으로 선수를 빠르게 영입하는데 집중했다. 덕분에 첼시가 막판에 끼어들어 히샬리송을 가로채려는 시도도 물거품이 됐다. 아직 프리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토트넘은 벌써 4번째 영입에 근접했다. 콘테 감독이 구단을 완벽히 다르게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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