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선전포고한 이유는 무엇일까.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벤탄쿠르는 자신의 가족, 지금까지의 커리어 그리고 우루과이 대표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벤탄쿠르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했다. 영입 당시 팬들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벤탄쿠르가 아르헨티나 최고 명문인 보카 주니어스에서 데뷔해 유벤투스로 이적했지만 이탈리아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그렇게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탄쿠르는 데뷔전부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더니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함께 중원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가 아니기에 데얀 쿨루셉스키만큼 공격 포인트를 적립한 건 아니지만 중원에서 콘테 감독이 요구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벤탄쿠르는 모든 선수들과 두루 친한 손흥민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 토트넘의 성공을 위해선 벤탄쿠르와 손흥민의 활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제 약 4개월 뒤 적으로 만나게 된다. 손흥민이 주장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편성됐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의 주축 중 한 명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을 노리기 위해선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을 가져와야 한다. 벤탄쿠르는 쉽게 승점을 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는 “난 한국와의 친선전에서 손흥민을 만난 적이 있다. 난 이미 손흥민한테 월드컵에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선전포고를 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귀여운 도발에 넘어갈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손흥민도 나한테 우루과이는 거칠고, 힘들겠지만 일반적인 경기라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선수단을 가지고 있다. 그들을 만나는 건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를 막지 못해 우루과이에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18년 친선전에서는 2-1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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