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하근수 기자(홍대)] 아시아 최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그가 밝힌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토트넘 훗스퍼의 끈끈함이 느껴진다.

손흥민은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홍대입구에 위치한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Son Coming Day)에 참석했다.

'손 커밍 데이'는 손흥민의 '손'과 '홈 커밍'을 합친 것으로, 한국을 찾은 손흥민과 함께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을 축하하고, 다가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기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미디어 인터뷰는 물론 다양한 혼성 및 여성 아마추어 축구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손흥민은 올해 리그에서의 활약,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계획, 월드컵 공인구 '알릴라'에 대한 생각 등등 축구 팬들이 궁금해할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역시 '골든 부트(득점왕)'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후반기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모하메드 살라를 따라잡았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남은 14경기 동안 1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수상했다. 최종 기록은 23골.

손흥민은 골든 부트를 확정 지었던 리그 최종 라운드 노리치 시티전 동안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은 개인 수상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다음도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말씀하신 다음 '쏘니가 득점왕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전반전 동안 찬스가 오지 않고 조급하면서 멘탈이 나갈 뻔했다. 이후 교체로 투입되는 선수마다 '득점왕 만들어줄게!'라며 들어왔다. 루카스 모우라와 스티븐 베르바인도 마찬가지다"라고 웃었다.

손흥민은 득점왕 경쟁에 함께 뛰어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모우라와 베르바인 모두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친구들이다. 저도 그 위치에 있어봐서 알지만 쉽지 않다.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진짜 친한 친구들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에릭 다이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손흥민은 "선수단 모두가 1주일 동안 '골든 부트 갖고 와야 해!'라고 계속 말했다. 다이어는 한 달 전부터 그랬다. 골을 넣을 때마다 멀리서 달려왔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모습에 너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사진=인터풋볼 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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