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 훗스퍼 팬들은 믿었던 옛 선수와 재회가 불발되자 분노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4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맨유가 에릭센과 계약할 예정이다. 에릭센은 2025년 6월까지 계약할 예정이며, 최종 서명과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에릭센은 맨유와 3년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미 합의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눈 상태다. 맨유는 이번 주 내로 에릭센 영입을 발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계약 성사를 의미하는 특유의 멘트 'Here we go'를 남겼다.

이로써 에릭센은 맨유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동안 심장마비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에릭센은 브렌트포드와 단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돌아왔다. ICD(삽입형 심장 제세동기)까지 착용한 가운데 이루어진 기적 같은 복귀였다.

잉글랜드로 돌아온 에릭센은 곧바로 스스로를 증명했다. 지난 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교체 출전한 다음 에릭센은 후반기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5개의 공격포인트(1골 4도움)를 터뜨리며 브렌트포드를 잔류로 이끌었다. 덴마크 국가대표팀에도 복귀한 에릭센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즌 종료 이후 에릭센은 브렌트포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만큼 세계적인 수준에서 활약할 수 있는 클럽이 필요했다. 에릭센은 친정팀 토트넘과 명가 부활을 꿈꾸는 맨유 둘 사이를 고민한 끝에 맨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에릭센을 놓친 토트넘 팬들이 결국 폭발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으며 클럽에서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는 맨유에 입단하기로 결정한 에릭센이 잘못됐다고 여기고 있으며, 한 팬은 SNS를 통해 토트넘 시절 유니폼을 불태우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유한 45초짜리 영상에는 에릭센이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이 불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특별한 멘트는 없었지만 에릭센에 대한 분노가 그대로 전해졌다. 에릭센은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다음 명가 부활을 노리는 맨유를 도울 예정이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