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에릭 텐 하흐 감독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놔주기로 했다.

영국 ‘더 선’의 닐 커스티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올여름 호날두의 이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텐 하흐 감독은 보드진과 대화 후 계획 구상에 있어 호날두를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12년 만에 올드 트래포드로 귀환했다. 기본 계약 2년에 연장 옵션 1년이 포함됐으며 주급은 38만 5,000 파운드(약 6억 원)였다. 황혼기에 접어든 호날두는 친정팀과 함께 피날레를 목표했고, 우승컵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전성기만큼의 폭발력은 사라졌지만, 골 감각은 여전했다. 호날두는 한 시즌 동안 공식전 39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뜨렸다. 다만, 팀 성적은 부진했다. 맨유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승점 58로 역대 최저 승점과 함께 6위에 그쳤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 진출하게 됐다.

시즌 종료 후 호날두는 거취를 두고 고민에 빠졌고, 지난 3일 구단에 이적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호날두는 이번 여름 맨유를 떠나고 싶어 한다. 호날두는 적절한 제안을 받을 시 떠날 수 있도록 구단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요청 사유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여름 이적시장 행보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이후 독단적인 행동이 문제 되고 있다. 호날두는 4일 맨유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했는데, 구단에서는 호날두에게 가족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가족 문제를 겪고 있는 호날두가 4일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후 현재까지도 호날두는 맨유 훈련장에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맨유는 금요일에 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어쩌면 호날두 없이 가야할 수도 있는 상황.

출국 하루를 앞두고 긴급 회담이 펼쳐졌다. 그 결과, 놔주기로 한 모양새다. 커스티스는 “맨유는 호날두의 의지를 꺾으며 붙잡아 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길고 의미 없는 싸움을 피하고 싶어 한다”라고 알렸다. 잔류를 원했던 텐 하흐 감독도 보드진과의 대화를 통해 어쩔 수 없이 납득하게 됐다.

행선지 후보로 첼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이 추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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