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인섭 기자(수원)] 전반전 토트넘 훗스퍼의 가장 큰 변화는 루카스 모우라의 윙백 기용이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맞대결에서 세비야와 득점 없이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케인, 손흥민, 히샬리송호이비에르, 스킵, 세세뇽, 모우라, 산체스, 다이어, 로메로, 요리스가 지켰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지휘하는 세비야는 4-2-1-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라파 미르, 오캄포스, 라멜라, 고메스, 호르단, 페르난두, 아쿠냐, 레키크, 앙헬, 몬티엘, 드미트로비치가 나섰다.

경기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세비야는 라파 미르와 라멜라가 중심이 되어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37분 라멜라가 골포스트를 맞추며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이 중심이 되어 세비야의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은 두 차례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날 경기는 프리시즌에 치러지는 대결인 만큼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모우라를 윙백으로 출전시킨 것이 가장 크게 눈에 띄었다.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모우라는 줄곧 공격적인 역할만을 맡았다. 

토트넘에서도 역할을 같았다. 2017-18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손흥민, 케인 등과 함께 공격 라인에 포진됐다. 특히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아약스와의 4강 맞대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입지가 줄어들었다. 좌측에는 손흥민이 맹활약을 펼치며 자리가 없었고, 우측은 데얀 쿨루셉스키가 오면서 점점 벤치에 앉는 일이 잦아졌다. 여기에 올여름 히샬리송까지 합류하면서 더욱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콘테 감독의 선택은 윙백으로의 전환이었다. 모우라는 지난 13일 열린 팀 K리그와의 맞대결에서도 모우라는 후반전에 윙백 역할을 소화했다. 이날도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평소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공격 시에는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우측 윙어로 나선 히샬리송과 호흡을 맞추며 팀 공격에 일조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모우라는 로메로와 함께 협력 수비를 펼치며 오캄포스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분명 존재했다. 모우라 본인도 어색한 위치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호흡과 소통에 문제를 드러냈다. 전반 12분 모우라는 로메로와 같이 헤딩 경합을 하다 위험한 장면을 연출할 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콘테 감독의 의중을 엿 볼 수 있는 45분이었다. 과거 콘테 감독은 첼시 시절에도 빅터 모제스를 윙백으로 활용한 바 있다. 인터밀란에서도 이반 페리시치를 한 칸 내려 활용했다. 모우라 역시 윙백 역할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인터풋볼 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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