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김혜성이 주전으로 도약한 뒤 충남아산은 포메이션에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박동혁 감독은 올 시즌 3-4-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3백 앞에 박세직, 김강국을 배치하고 윙백을 높게 올려 측면 공격을 주도하도록 했다. 윙백이 올라간 자리는 미드필더 혹은 좌우 스토퍼가 커버를 했다. 공격 운영은 유강현, 송승민이 했다. 둘의 파트너로 나온 선수는 상황에 따라 달랐다. 속도가 필요하면 강민규, 박민서를 배치했고 빌드업을 강화하길 원하면 최범경이 투입됐다.

확실하게 시스템이 자리가 잡히면서 주전들의 입지가 공고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혜성을 비롯한 로테이션 자원들을 들어갈 틈이 없었다. 성적, 경기력 모두 좋아 박동혁 감독 입장에선 바꿀 이유가 없었다. 출전시간이 생각보다 부족하자 김혜성은 박동혁 감독과 면담을 신청해 “준비가 됐으니 뛰고 싶다”고 했다. 김혜성의 당찬 모습에 박동혁 감독은 26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부터 그를 선발로 기용했다.

위에서 언급한 전술 속에서 김혜성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궁금증을 모았다. 박동혁 감독은 박세직, 김강국 둘 중 하나를 빼는 것이 아니라 세 명이 같이 뛰게 했다. 그러면서 3-5-2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3백 앞에 김혜성이 위치해 수비를 지원하고 다른 미드필더들이 더 전진된 위치에 쓰는 형태로 변화가 이뤄졌다. 김혜성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전남전에 해당 포메이션이 구축됐는데 결과는 4-0 대승이었다.

김혜성 효과는 확실했다. 후방에 김혜성이 있어 박세직, 김강국은 수비 부담을 덜고 다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윙백도 예전보다 더 높이 올라갔다. 좌우 스토퍼들의 부담도 줄어들었다. 다음 경기인 경남FC전에서도 승리를 하며 충남아산은 연승을 신고했다. 부천FC1995전에선 김혜성이 결장했는데 0-1로 패했다.

광주FC전에서 다시 3-5-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김강국이 아닌 최범경이 김혜성, 박세직과 중원을 구성했다. 전반적인 경기력은 충남아산이 더 좋았다. 중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고 기회도 더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충격의 선제 실점과 후반 중반에 나온 퇴장으로 인해 무너져 1-2로 패했다. 충남아산에 매우 뼈아픈 경기였다.

패하긴 했지만 좋은 모습을 또 남긴 김혜성은 “이전을 보면 나처럼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가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나를 밑에 둔 이후로 다른 미드필더들은 올려 써서 공격을 맡기기 시작했다. 전술적인 방향이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확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수비만 하려고 하지 않는다. 기회가 나면 슈팅을 날리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훈련 때부터 100%로 임하고 있다.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몸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혜성 등장으로 중원 활용 폭이 넓어진 박동혁 감독이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다음 대전하나시티즌에선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주목이 된다.

사진=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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