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한 뒤 했던 선수단 연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의 2번째 맨유 데뷔전이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당시 경기장에 있었던 팬들은 그가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드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호날두는 동료들 앞에서 감동적이고 고무적인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의 맨유 복귀는 지난 여름 엄청난 이슈였다.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맨유에 합류한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 아래 잠재력을 터뜨렸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거쳐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온 호날두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활약은 대단했다. 호날두는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후 꾸준하게 득점력을 가동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3위(18골)에 올랐다. 그럼에도 맨유는 리그 6위에 그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이것이 호날두의 거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현재 맨유를 떠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호날두는 지난 7월 맨유의 공식 프리시즌 일정이었던 태국, 호주 투어에 불참했다. 구단은 호날두가 가족 문제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지만 이적을 준비하기 위함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최근 태도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호날두는 숱한 이적설을 남겼지만 우선 팀에 복귀했다. 이어 지난 1일 맨유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인 라요 바예카노전에 선발 출전했다. 프리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호날두는 별다른 활약없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시즌 개막 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맨유는 현재 개막 2연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EPL 2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0-4로 대패한 뒤 호날두는 맨유 원정 팬들을 무시하고 곧바로 터널로 향했다. 스티브 맥클라렌 코치가 팬들에게 인사하라는 말도 듣지 않았고 에릭 텐 하흐 감독과도 악수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영국 '더 선'은 호날두의 1년 전 선수단 연설을 재조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뉴캐슬전이 끝난 뒤 "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곳으로 돌아왔다. 첫 번째는 맨유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2번째는 이 팀의 위상에서 통해 나오는 위닝 멘털리티를 사랑하기 때문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호날두는 "그저 치어리더가 되기 위해 이 팀에 온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성공하고 싶다면 진정으로 이 팀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맨유를 위해 먹고, 자고, 싸워야 한다. 네가 경기를 뛰든 안 뛰든 동료를 지지하고 팀을 위해 100%를 쏟아야 한다"고 외쳤다.

'기브 미 스포츠'는 이를 인용한 뒤 1년이 지난 현재 호날두의 모습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동료들에 대한 호날두의 믿음은 시즌이 지나면서 희미해진 것 같다. 또한 당분간은 맨유가 우승 트로피를 위해 경쟁할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모든 걸 쏟으라는 자신의 말조차 잊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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