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으로 강등을 경험했던 윌리 모건이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스코틀랜드 출신 윙어 모건은 1968년부터 1975년까지 맨유 소속으로 올드 트래포드를 누볐다. 당시 맨유는 모건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기도 했지만, 1973-74시즌 강등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후 모건은 볼턴 원더러스와 블랙풀을 거친 다음 축구화를 벗었다.

영국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모건과 나눈 인터뷰를 조명했다. 모건은 "현재 맨유는 우리보다 더 나쁘다. 현재 운명은 정말 한심하다. 그들은 우리만큼 좋지 않으므로 행운의 여신이 그들에게 등을 돌리지 않길 기도해야 할 것이다"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모건이 언급한 대로 맨유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새판 짜기에 돌입하며 타이럴 말라시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합류했지만 벌써 흔들리고 있다. 개막전 브라이튼에 덜미를 잡힌 다음 2라운드 브렌트포드에 완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결국 맨유는 리그 출범 이후 30년 만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 20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레전드 개리 네빌조차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맨유의 전멸이다. 텐 하흐 감독은 할 말이 없고 갈 곳도 없다. 당신이 텐 하흐 감독이라면 하프타임 동안 뭘 할 수 있겠나?"라며 고개를 저을 정도였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여름 야심 차게 복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실패 이후 이적을 요청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현재 맨유는 프렌키 더 용 영입에 사실상 실패한 다음 카세미루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라운드도 쉽지 않다. 맨유는 홈으로 리버풀을 불러들여 '노스웨스트 더비'를 치른다. 리버풀 역시 지난 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비겼던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맨유는 이번 경기마저 패배할 경우 리그 3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사진=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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