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바르셀로나에 모든 걸 바친 헤라르드 피케가 강제로 떠날 위기에 처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10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피케가 전체 경기에 35% 이상을 출전하지 않으면 시즌 종료 후 일방적 해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피케는 시즌 초반 내내 결장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첫 경기인 빅토리아 플젠전에서 교체로 나서면서 첫 출전기회를 잡았다.

피케는 바르셀로나 황금시대 일원으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센터백으로 불려도 무방한 선수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한 피케는 도전을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가 실패를 맛보고 2008년에 돌아왔다. 바르셀로나에 컴백한 피케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선택을 받으면서 카를레스 푸욜 파트너로 낙점됐다.

본격 전성기 시작이었다. 빌드업 능력과 피지컬,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춘 피케는 바르셀로나 수비 핵으로 발돋움했다. 푸욜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면서 과르디올라 감독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공 간수 능력과 패스가 매우 뛰어나 과르디올라 감독 사랑을 독차지했고 경험을 얻으며 그는 더욱 성장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핵심이 됐다. 메이저 대회 3관왕 시절, 피케가 있었다. 피케는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00경기 이상을 소화해 센추리 클럽에도 가입했다. 바르셀로나에선 공식전 600경기 이상을 뛰었다. 그러면서 스페인 라리가 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3회 등을 경험했다. 바르셀로나 역사 산증인인 셈.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능력을 보인 피케는 2020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탔다. 부상도 잦아졌고 전체적인 기량이 떨어져 주전이 아닌 로테이션 자원으로 밀렸다. 바르셀로나는 세대교체를 준비했다. 유스에 있던 로날드 아라우호를 콜업했고 에릭 가르시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줄스 쿤데 등을 연이어 영입해 자리를 채웠다.

피케는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경기, 시간대에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몸 상태도 일정하지 않아 출전도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계약기간은 2년 남짓 남았는데 올 시즌이 끝나고 바르셀로나를 강제로 떠날 수 있다. 바르셀로나를 실제로 퇴단하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을 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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