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런던 폭격에 이어 밀라노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K리그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그 주인공이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15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AC밀란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자그레브는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밀란은 1승 1무(승점 4)로 조 선두에 올라섰다.

경기는 홈팀 밀란이 주도했다. 밀란은 올리비에 지루를 중심으로 좌우 측면에 위치한 하파엘 레앙, 알렉시스 살레마커르스가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자그레브의 수비를 괴롭혔다. 결국 자그레브는 선제골까지 내줬다. 전반 45분 페널티킥(PK)을 허용했고 지루가 이를 마무리 지으며 0-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추가골까지 내줬다. 후반 2분 살레마커르스가 헤더로 자그레브의 골망을 흔들었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 자그레브가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11분 밀란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르시치가 브루노 페트코비치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자그레브는 한 골을 더 내주며 결국 경기는 1-3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오르시치는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UCL 무대에서도 공격 본능을 뽐냈다.

오르시치는 이미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과거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오르시치는 경력 초기 유럽 무대에서 실패를 경험한 뒤,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포텐이 폭발하며 폼이 수직 상승했다. 전남에서 2015~2016년 두 시즌 간 활약하며 55경기 17골 10도움을 기록했고, 울산에서 2017~2018년에 70경기를 소화하며 21골 11도움을 올렸다. 

오르시치는 K리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2018년 여름 자국 리그의 자그레브로 이적했고, 매 시즌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토트넘 훗스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런던 폭격왕'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오르시치는 토트넘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득점을 터트린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첼시를 상대로 골맛을 보며 런던 팀만 만나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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