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손흥민은 몇몇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토트넘 훗스퍼의 판매 불가 선수였다. 

영국 '컷 오프사이드'는 26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수 년 동안 이적 가능성을 두고 충분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어떻게든 그를 붙잡았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많은 팀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였음에도 그는 건드릴 수 없는 선수로 여겨졌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아쉬웠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경기(선발13, 교체15)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차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시즌은 말 그대로 손흥민의 시즌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개막전에서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결국 리그 23골을 기록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다소 주춤했다. 손흥민은 EPL 개막전이었던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1도움을 올리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단 한 개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다.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국 폭발했다. 9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레스터 시티를 상대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 '쉿'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자신을 향한 비판과 의문 의견을 보냈던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였다.

이런 가운데 이적시장 소식에 정통한 로마노는 '컷 오프사이드'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지금까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에서 '언터쳐블(Untouchable)'한 존재였다. 그런 선수를 대상으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협상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금까지 몇몇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 유럽을 대표하는 팀들과도 연결됐다. 하지만 모두 소문에 그쳤고, 구체적인 협상 단계까지 진행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손흥민의 몸값은 7,500만 유로(약 1,031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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