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하근수 기자(상암)]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선보인 재치 있는 입담이 팬들과 함께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했다. 6개 클럽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 동안 K리그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각 팀 파이널 라운드 출사표로 행사가 시작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팬들과 함께 진행된 미디어데이. 여느 때보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 속에서 행사가 시작됐다. 감독들과 선수들 역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아래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으며, 팬들 사이에서도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백미는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최용수 감독이었다. 취재진 질문 시간 동안 '목표 순위 달성 공약'에 대한 물음이 나왔다. 최용수 감독은 한참을 고민하며 "강원에 오고 보니 찰옥수수와 감자를 많이 캔다. 요즈음은 고구마를 많이 캐더라. 뛰어난 농산물을 보내드릴 수도 없고 참"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강원 주장'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동현이 선임 권한이 최용수 감독에게 있다고 마이크를 넘기면서 시작됐다. 최용수 감독은 "감독으로서 주장은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교 역할을 '잘 할 줄 알고' 선임했다"라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장 교체 여부에 대해선 "1번 더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농담을 남겼다.

최용수 감독은 딱딱한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파이널 라운드에 대한 남다른 각오도 함께 전했다. 최용수 감독은 "파이널A 막차에 탔다. 남은 5경기에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승부는 지금부터라 생각한다. 우리 역시 포기하지 않고, 팬들을 위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강등 위기에서 파이널A 진출. 최용수 감독과 강원이 불과 한 시즌 만에 이뤄낸 결실이다. 마지막 정규 라운드 승리로 파이널A를 밟은 강원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2019시즌 당시 승점 50점으로 남아 있는 기록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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