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앤서니 고든이 여름에 뜨거웠던 이적설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고든은 여름 이적시장 뜨거운 감자였다. 2001년생 어린 공격수인 그는 에버턴 유스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에버턴 성골 유스로 많은 기대를 받았고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로도 꾸준히 뛰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지난 시즌부터다. 공격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주전 기회를 얻은 고든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엄청난 속도와 기동력이 돋보였다. 히샬리송과 함께 에버턴 공격의 희망으로 불렸다. 필요할 땐 거친 경합까지 선보였고 날카로운 패스로 에버턴 공격 전개를 활성화했다. 교체로 나서 특급 조커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경기에 나선 고든은 4골 2도움을 올리며 에버턴 잔류에 힘을 실었다.

토트넘 훗스퍼, 첼시가 고든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이적료가 6,000만 파운드(약 935억 원)가 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화제를 끌었다. 이적설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나 에버턴은 고든을 팔지 않았다. 히샬리송을 잃었고 도미닉 칼버트-르윈 등 공격수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고든까지 내보내는 건 무리가 있었다.

에버턴에 남은 고든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 뜨거웠던 여름을 회상했다. 고든은 “6,000만 파운드? 요즘 축구가 그렇다. 정말 미쳐 있다. 개인적으로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는 잘 없다고 본다. 자기 비하는 아니다. 돈이 축구를 지배했다. 잠재력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해도 너무 미쳤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고든은 “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한다. 6,000만 파운드라는 돈을 의식하면 안 된다. 끊임없이 겸손해야 한다. 너무 먼 미래를 보지 말고 오늘, 그리고 당장 벌어질 일만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에버턴은 정말 좋은 곳이다. 에버턴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마음이 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든은 올 시즌 더 성장한 모습이다. 제로톱과 윙어를 병행하며 에버턴 공격 첨병 역할을 수행 중이다. 개인 기량은 좋으나 팀이 부진에 빠져 있다. 부진 탈출을 위해선 고든을 제외한 다른 공격수들 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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