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의조가 빠진다면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다른 전문 스트라이커를 선발할까.

현재 황의조 상태가 좋지 않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후 부동의 주전이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최전방을 지켰다.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해주면서 벤투 감독 신임을 확실히 받았다. 플레이 스타일도 잘 맞았다. 황의조는 최전방에 머물지 않고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패스 능력도 좋아 연계 작업 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소속팀 보르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던 황의조는 올여름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바로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간 황의조는 출전기회를 잡았으나 결정적인 기회에 득점을 하지 못하는 등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해 보였다. 9월 A매치 소집엔 부상을 입고 돌아갔다. 큰 부상은 아니나 향후 황의조가 활약하는데 지장이 있을 듯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나 만약 황의조가 부상, 컨디션 난조로 인해 빠진다면 벤투 감독은 어떤 대안을 내세울까. 1옵션은 손흥민 제로톱이다. 벤투 감독은 최근 들어 손흥민을 윙어가 아닌 최전방에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리롤을 주거나 황의조, 정우영 등과 투톱을 구성하게 했다. 손흥민에게 최대한 자유를 줘 공격 관여도를 높이려고 하는 의도였다.

조규성이 2옵션이다. 조규성은 탄탄한 피지컬을 보유했고 전북 현대, 김천 상무를 거치며 기량을 증명했다. 황의조와 마찬가지로 연계 능력이 좋다. 득점력도 갖춘 자원이다. 벤투 감독에게 스트라이커 2옵션으로 완전히 낙점 받은 만큼 손흥민을 최전방에 놓지 않는다면 조규성을 택할 것이다.

스트라이커를 발탁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 조규성을 제외하고 6명의 스트라이커를 실험했다. 지동원(8경기), 이정협(6경기), 김신욱(5경기), 석현준(4경기), 김건희(3경기), 김승대(1경기)가 출전 기회를 잡았다. K리그1을 폭격한 주민규는 단 한 번도 뽑히지 않았다. 황의조, 조규성 말고 스트라이커를 뽑은 적이 있으나 굉장히 오래 전 이야기다. 구상에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단적인 예로 이번 9월 A매치 직전에 조규성이 빠지자 조영욱을 대체 선발했다. 조영욱은 센터 포워드를 맞긴 하지만 주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다. 스트라이커 추가 발탁 대신 2선 자원을 더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드러났다.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지만 공격만큼은 벤투 감독 신념은 확고하다.

사진=장승하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