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천안)] "부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퀸컵을 시작으로 축구를 더 꾸준하게 즐길 것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월 1일부터 2일까지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을 개최했다. 여자 아마추어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대회(2020년은 코로나19로 제외)인 퀸컵은 올해부터 성인 여성 풋살대회로 개편됐다. K리그 유입 한계를 극보하고 구단과 통합 마케팅으로 연계하기 위해서 바꿨다.

각 팀의 연고지에서 활약하는 아마추어 여자축구 선수들이 팀을 꾸렸다. 제주 유나이티드 같이 제주대 선수들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었고 구단이 운영하는 축구 교실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축하는 팀도 있었다. 수원 삼성, 대전하나시티즌은 자체 대회를 열었다. 우승팀이 퀸컵에 나가는 방식이었다. 각 팀마다 스토리가 있어 더욱 흥미를 끌었다.

서울 이랜드는 아예 차별화된 전략을 들고 나왔다. 서울 이랜드는 아프리카TV와 협업을 해 BJ들로만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름은 아프리카FC였다. BJ들은 서울 이랜드 유소년 코칭 스태프 지도를 받았고 12세 이하(U-12) 팀과 대결하기도 했다. 클럽 하우스에서 전지훈련도 가지면서 퀸컵 대회를 준비했다.

다른 팀들과 달리 축구를 접해보지 않은 이들로 팀을 구성했기에 더욱 준비가 필요했다. 주장을 맡은 이류짱은 “난 여행, 스포츠 BJ다. 축구를 직접 하는 건 낯선 경험이었다. 정말 힘들었다. 쉽게 도전할 일이 아니었다. BJ들이 다 본업이 있어 일주일에 딱 한 번 연습을 했다. 서울 이랜드 지원, 지도를 받았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준비 과정을 말했다.

이호를 포함한 고알레 코칭 스태프, 주수진 전 축구선수가 참여한 축구 클리닉에서 아프리카FC는 방송장비를 대동하고 훈련에 임했다. 각자 방송을 송출하면서 훈련하는 영상을 담았다. 눈길을 끄는 장면이었다. 이류짱은 “다른 분들이 피하실 줄 알았는데 다 즐기셨다. 응원도 해주고 출연도 흔쾌히 응해주셨다. 기분이 좋았다. 훈련을 하면서 정말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퀸컵은 이류짱을 포함한 아프리카FC 멤버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줬다. 이류짱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축구를 꾸준히 즐길 것이다. 축구를 하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이 많이 생겼다. 이를테면 승부욕 같은 게 있다. 1인 BJ들끼리 모여 단체 운동을 하는 것도 의미가 컸다.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어 “퀸컵 참여를 기점으로 축구에 더 열정을 갖게 될 것 같다. 아프리카FC에 대한 선입견을 내려놓고 봐주셨으면 한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좋게 봐달라. 그리고 서울 이랜드도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질문에 대한 답 하나하나에 열정과 진심이 담겨 있었다.

아프리카FC는 축구를 꾸준히 즐긴 다른 팀들에 비해 전력, 신체적으로 약할 게 분명하다. 그러나 열정은 같았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서로 응원을 하며 퀸컵을 위해 준비한 아프리카FC는 내일 결전에 임한다. 아프리카FC는 부산 아이파크와 1경기, 강원FC와 2경기를 치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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