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 히트맵만 본다면 걱정과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토트넘은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아스널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3위에 머물렀다.

아쉬운 점은 손흥민이 패스를 받는 위치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가 공개한 손흥민의 히트맵을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윙포워드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손흥민은 하프라인 아래에서 더 많은 활동반경을 보여줬다. 토트넘이 역습을 위주로 공격을 펼쳤다는 점을 감안해도 손흥민의 포지션은 과하게 낮았다.

콘테 감독이 이번 시즌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전술이 과연 손흥민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다. 대표적인 장면이 전반 28분이었다. 손흥민이 중앙에 위치해서 볼을 받았을 때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건 페리시치였다.

페리시치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부정확했다.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위치가 달랐다면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페리시치가 좋은 선수지만 득점력이 출중한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손흥민이 계속해서 득점에 관여되지 못할수록 콘테 감독을 향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을 떠올려본다면 손흥민은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을 때 많은 패스를 전달받았다. 손흥민이 워낙 속도와 공간 이해도가 좋은 선수이기에 달려가고 있을 때 좋은 패스만 연결되면 곧바로 득점 기회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항상 손흥민은 하프라인 아래에서 정지된 상태에서 공을 받았다. 손흥민은 위협적인 패스와 과감한 돌파로 경기력이 더욱 좋아졌다는 걸 보여줬지만 자신의 장점을 100% 발휘하기란 힘들었다. 손흥민의 최대 장점은 슈팅인데 아스널을 상대로 단 1번의 슈팅 시도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29분에도 대단했다. 페널티박스 앞 부근에서 패스를 받아 해리 케인과의 원투패스 후 아스널 수비진을 혼자 다 뚫어냈다. 마지막 패스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손흥민의 폭발력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38분에도 손흥민은 적극적인 경합 후 팀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사진=소파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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