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오종헌 기자(울산)] 울산 현대의 대관식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몰렸다. 올 시즌 K리그1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울산은 23일 오후 3시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다. 지난 강원FC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던 울산은 승점 76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7년 만에 울산이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울산은 지난 3시즌 동안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매번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올 시즌도 흔들릴 때가 있었다. 오랜 기간 선두를 유지했지만 승점을 잃는 경기들이 몇 차례 생기며 전북 현대가 턱 밑까지 추격해왔다. 

승부처는 지난 35라운드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였다. 울산은 경기 막판까지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이청용의 슈팅 과정에서 상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동점골을 넣었다. 마틴 아담은 2분 뒤 헤더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이 승리로 울산은 전북과의 격차를 8점 차까지 벌렸다. 울산은 이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그리고 강원을 상대로 엄원상, 마틴 아담의 연속골로 승리하며 최종전을 남겨두고 17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울산의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제주와의 경기 후 울산의 시상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선수들만큼이나 우승을 원했던 수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무려 23,817명이 몰렸다. 올 시즌 K리그1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종전 최고 관중수는 울산의 우승 향방이 걸린 전북과의 35라운드였다. 울산 팬들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였다. 

많은 팬들이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찾았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웠다. 울산은 제주를 상대로 전반 44분 이청용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5분과 후반 추가시간 제주에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그렇다고 2022시즌 K리그1 챔피언이 울산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시상식이 진행됐다.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코칭 스태프, 선수들이 차례차례 우승 메달을 받고 단상에 섰다. 마지막으로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주장' 이청용이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자 관중들도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울산 구단,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17년을 기다린 순간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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