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앤서니 테일러가 대한민국, 가나 경기 주심으로 들어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가나(FIFA 랭킹 61위)와 맞붙는다. 현재 한국은 H조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4년간 유지해온 빌드업 축구는 조직적이고 위협적이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 다윈 누녜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면서 흐름을 주도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건 아쉬웠으나 분명 경기력은 최고 수준이었다. 오히려 무승부를 거둔 게 뼈아플 정도였다.

다가오는 가나전에서 필승이 요구된다. 가나는 포르투갈에 2-3 패배를 당했다. 각 선수의 개인 기량은 훌륭하나 워낙 귀화 선수들이 많아 조직력 면에서 완성되지 않은 느낌을 줬다.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8년 전 알제리전을 앞두고 방심을 했다가 대패를 당한 기억을 잊으면 안 된다. 우루과이전 경기 내용을 이어오면서 득점까지 만들어 승리를 쟁취할 필요가 있다.

경기를 앞두고 주심이 배정됐다. 테일러가 휘슬을 든다. 테일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보는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심판이다. 2010년부터 EPL에서 활약한 테일러는 최근 들어 빅매치, 중요 경기에 주심을 맡으며 명성을 높였다. 이름값은 높으나 그만큼 판정 논란도 많았다.

가장 지적된 부분은 과열된 흐름을 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추긴다는 것이다. 경기가 치열하면 할수록 선수들끼리 몸싸움이나 갈등이 일어나는데 테일러는 끊기보다는 방관을 해 심각한 부상이나 물리적 충돌을 야기했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발목을 노린 태클을 해도 휘슬을 불지 않는 경우도 있어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다른 문제는 일관성이다. 관대한 성향을 보이다가 갑자기 깐깐한 심판이 돼 사사건건 휘슬을 불 때도 있다. 선수들과 감독들 입장에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모를 때가 다반사였다. 판정에 기복이 있다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우루과이전에서도 판정 부분에서 아쉬움을 겪었던 한국은 테일러에게도 당할 수가 있다. 경기 시작부터 테일러가 어떤 관점으로 경기를 보는지 잘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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