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한지 플릭 감독은 니클라스 퓔크루크라는 도박수를 내놓을까.

독일은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에 위치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을 치른다. 독일은 1패, 스페인은 1승을 기록 중이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0 대승을 거둔 스페인과 달리 독일은 일본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것만큼 이변이었다. 모두가 독일의 승리를 예상했고 전반에 흐름을 주도하고 일카이 귄도간이 선제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예측이 현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용병술에 당하며 2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스페인전에서 결과를 못 내면 독일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맞게 된다. 독일은 녹슨 전차 군단이라고 불리는 시절에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기억이 없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이 처음이었는데 2연속 탈락은 국가적 망신에 가깝다. 어떻게든 승리를 해야 하는 독일이다.

가장 문제는 최전방이다. 티모 베르너가 부상 이탈해 공격 파괴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플릭 감독은 카이 하베르츠를 최전방에 내보냈다. 하지만 하베르츠는 소속팀 첼시에서 모습처럼 극도로 부진했다.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가 지원해도 한계가 있었다. 유수파 무코코, 카림 아데예미가 있긴 하나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하다. 선발로 기용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뉴스’는 푈크루크 선발을 전망했다. 푈크루크는 이번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며 첫 A대표팀에 발탁된 스트라이커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다. 베르더 브레멘에서 성장했으나 자리를 못 잡고 타팀을 전전했으며 부상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다. 2019년 브레멘에 돌아와 다시 활약했고 지난 시즌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전반기만 뛰고 리그 10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최고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독일 국적 전통 스트라이커 중에선 최다 득점이었다. 베르너 부상 이탈 등으로 최전방 고민이 있던 플릭 감독은 푈크루크를 뽑았다. A대표팀 첫 합류가 월드컵이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에선 너무 무리한 발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일본전에 교체로 출전했지만 존재감은 미비했다. 브레멘에서 보여준 피지컬을 활용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플릭 감독 전술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발로 쓰는 건 도박에 가까워 보인다. 독일이 벼랑 끝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면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하베르츠, 아데예미, 무코코보다는 전형적 9번 스트라이커에 가깝고 경합에서 장점이 있어 2선 자원과 유기적인 호흡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 동안 플릭 감독이 어느 정도로 푈크루크를 전술에 적응시키는지가 관건이다. 난세의 영웅이 될 지, 섣부른 판단이 불러온 실패작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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