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선제 실점을 먹혀서는 안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조 공동 2위, 가나는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월드컵 조편성이 발표된 후 모두가 가나를 마치 ‘1승 제물’인 것처럼 말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어쩌면 가나는 벤투호에 가장 까다로운 상대일 수 있다. 벤투호는 측면 수비가 강한 편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크랙’과도 같은 유형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가나에는 드리블, 속도 등 개인 능력이 좋은 ‘크랙’이 많다. 그러한 드리블러에게 휘둘리기 시작한다면 가나전 승리는 장담하기 어렵다.

빠른 측면 자원만큼 조심해야 하는 건 선제 실점이다. 2002 한일 월드컵부터의 역사를 본다면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토고에게,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나이지리아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만 만나면 선제 실점을 내주는 좋지 못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선제 실점을 먹히니 결과값이 좋을 리도 없다. 1승 1무 1패로 성적이 아쉽다.

선제 실점은 가나의 기만 살려주는 꼴이 된다. 아프리카 팀들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제골을 넣고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자신들의 능력을 120% 발휘하지만 반대로 리드를 먼저 내주면 스스로 자멸하기도 한다. 가나 팬들은 한국의 붉은 악마처럼 응원 열기가 굉장히 강하다. 선제골이 가나의 몫이 된다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가나 홈경기장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한국은 가나와 21세기에 총 4번 만나 1승 3패로 열세다. 2006년에는 1-3으로 2번이나 패배했다. 2014년에는 0-4 참사를 당한 기억도 있다. 패배한 경기들의 공통점도 선제 실점이다. 유일하게 승리한 경기는 한국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과거의 역사는 무조건적으로 반복되지 않는다. 공이 둥근 축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도 한국과 가나의 축구 역사는 선제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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