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이재성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신뢰로 가득한 선수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 4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엘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를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많이 비교한다. 1,2차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3차전에서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성은 “다르다. 지난 대회에서는 1, 2차전에서 패했다. 3차전 앞두고 독일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믿음도 약했다. 지금은 포르투갈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팀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문제는 선수단의 컨디션이다. 황희찬도 아직은 미지수고, 김민재는 30일 훈련도 참여하지 못했다. 손흥민, 김진수도 이번 대회에서 100% 컨디션이 아니다. 이재성은 “전 컨디션이 괜찮다. 많은 선수들이 불편함이 있지만 감수하고 뛰고 있어 고맙다. 그만큼 월드컵은 소중하고 절실한 기회다. 이번 포르투갈전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남은 1경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답했다.

김민재의 상태에 대해선 “민재는 워낙 내색하지 않는 선수다. 분위기 다운되지 않고 긍정적인 기운을 준다. 고맙다. 다음 경기 출전도 기대된다.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힘을 불어 넣어줬다.

지난 가나전이 끝난 후 이재성을 선발로 뺀 선택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반면 이재성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최고의 결정을 하셨을 거다. 아쉽다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결정을 믿는다. 출전한 선수들이 잘해줬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선수들이다. 그런 마음으로 가나전을 봤다. 가나전, 우루과이전에서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포르투갈전에서 그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며 팀의 선택을 믿었다.

포르투갈은 분명히 강하다.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어려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이재성은 “항상 월드컵에서 도전자 입장이었다. 마음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지난 2경기 통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렇게 임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재성이 포르투갈전에서 총력을 다하는 이유는 지난 4년의 마침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포르투갈전은 마지막 기회다. 국민들이 월드컵을 더 즐길 수 있도록 이겨야 한다. 이 대회가 끝나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시 이 무대에 뛸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후회 없이 결과를 챙기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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