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붉은악마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2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경기 전부터 붉은악마들은 응원전을 시작했다. 응원전 분위기는 압승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장에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빼고는 붉은악마의 응원밖에 들리지 않았다. 한국 응원석을 꽉 채운 붉은악마는 선수들이 몸을 풀러 등장한 순간부터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의 열기는 더욱 높아졌다. 전반 5분 리카르도 호르타에게 실점하는 순간 경기장 분위기는 싸해졌지만 붉은악마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아리랑, ‘오 필승 코리아’ 등 여러 응원가가 쉬지 않고 이어졌다.

붉은악마의 응원 덕분에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는 것 같았다. 전반 27분 김영권의 동점골이 터지자 경기장 안에는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루과이가 가나에 앞서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기적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냈다.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타임, 응원도 조금은 쉬어도 될법한 순간이었지만 붉은악마들은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응원으로 목소리가 쉰 상태였겠지만 선수들과 같이 달렸다. 후반전에 야속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에도 경기장에선 응원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이 돌파를 시작하자 모든 붉은악마가 일어났다. 무언가 해낼 것 같았던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황희찬의 발끝에서 기적이 완성되는 순간 경기장이 떠나가라 함성이 나왔다. 많은 팬들이 눈물을 보였다. 그렇게 한국의 경기가 종료되자 모두가 핸드폰을 확인했다. 우루과이와 가나가 2-0으로 끝나길 모두가 기도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울려퍼졌다. 선수들은 곧바로 붉은악마 앞으로 달려가 함께 환호했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100분 정도를 뛴 선수들도 대단했지만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쉬지도 않고 응원을 보낸 붉은악마들은 거의 150분을 달렸다.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경기에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건 선수들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을 보낸 팬들의 간절함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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