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브라질은 한국 선수들의 지쳐있다는 걸 파악하고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팀의 수준과 개인의 실력을 떠나서 한국은 지쳐있다. 한국은 지난 3경기 동안 로테이션의 ‘로’자도 꺼내지 못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최정예 명단을 꺼냈다. 손흥민, 황인범, 김진수, 김문환은 지난 3경기 동안 쉬지도 못하고 뛰었다. 정우영(알 사드), 김영권도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다. 김민재는 아직 부상에서 100% 회복되지 않았다. 조규성도 적지 않은 시간을 뛰었다.

선수들의 체력을 지친 걸 벤투 감독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문제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모든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브라질처럼 첫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도 아니었다.

그에 비해 브라질은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전급 자원 중 3차전을 소화한 선수는 마르퀴뇨스와 하피냐 정도뿐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일주일 정도를 푹 쉬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마르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강한 압박이다. 90분 내내 압박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체력 남아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스타디움 974 답사도 포기하고 휴식을 취할 정도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있다.

브라질도 이러한 점을 알고 있었다. 주장 티아고 실바는 “한국도 월드컵이라 동기부여가 강할 것이고, 친선전 결과를 뒤집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3차전) 로테이션은 우리 계획의 일부였다. 남은 선수들의 건강 상태가 좋다. 한국은 우리보다 좀 더 피곤할 것”이라며 체력의 유리함을 말했다.

월드컵 같은 단기전에서 체력적 우위를 내준다는 건 치명적이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질 경우에 더 그렇다. 16강부터는 연장전까지 넘어갈 수도 있다.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강하고, 팀 분위기가 좋다고 해도 정신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온 선수들에게 90분, 나아가서는 120분을 온전히 뛸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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