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회의 전체적인 운영에 대해 분노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벤투 감독은 김진수와 함께 1일 오후 2시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미디어 센터에서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당연히 기자회견의 전체적인 포커스는 브라질전에 있었다. 브라질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벤투 감독은 살인적인 일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사실 일정에 대한 불만은 대회 경기 전부터 있었다. 카타르 여름 날씨 때문에 사상 초유의 겨울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면서 선수들은 전례없는 지옥 일정을 소화했다.

이로 인해 월드컵 전부터 선수들이 부상 위험도가 높아졌다. 걱정은 곧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티모 베르너, 카림 벤제마, 사디오 마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부상 때문에 월드컵의 꿈을 포기했다.

더 큰 문제는 대회 중에도 일정이 너무나도 촉박하다는 것이다. 당장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뒤 76시간 만에 경기해야 한다. 상대인 브라질은 정확히 72시간 만에 또 경기다. 만약에 8강에 올라도 이러한 일정이 반복된다. 전술 훈련도 하지 못하고 회복에만 신경써야 하는 일정이다. 

이에 벤투 감독은 “2018 브라질 월드컵을 봤는데, 조별리그가 끝나고 나서 72시간 이후에 경기하는 건 보지 못했다. 이렇게 빨리 경기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며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했다. 해당 발언 후 벤투 감독은 “FIFA의 결정이라면 수용하겠다”는 말을 덧붙였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16강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상태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훈련도 하지 못하고 회복만 하다가 경기 출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황희찬도 햄스트링 부상에서 100% 회복하지 못한 채 지난 포르투갈전을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전 최종 훈련에서 선수단 몸상태에 묻자 “사실 안 아픈 선수들은 없다. 단지 부상이 작고 크고의 문제일 뿐”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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