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대식 기자(카타르)] 알리송 베케르는 인성도 월드 클래스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맞대결에사 1-4로 아쉽게 패했다.

알리송은 한국 입장에서 정말 야속했다. 월드 클래스 골키퍼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나 잘 막을 줄은 몰랐다. 전반 17분 황희찬이 날린 중거리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궤적이었지만 알리송은 벌처럼 날아 막아냈다.

알리송은 후반 3분 손흥민의 결정적인 기회도 선방해냈다. 후방에서 전달된 패스를 손흥민이 잘 파고들어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알리송이 각도를 잘 좁혀서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알리송은 집중력도 대단했다. 후반 34분 1-4로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지만 조규성이 침투하자 알리송은 또 완벽하게 선방했다.

알리송은 백승호의 대포알 슈팅을 제외하고는 한국에 허락하지 않았다. 알리송은 후반 35분 웨베르통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종료 휘슬이 불리고 양 팀 선수들이 나눌 때 손흥민은 아쉬운 듯 가장 뒤에서 천천히 걸어왔다.

이런 손흥민을 찾아와 인사를 나눈 선수가 알리송이었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적으로 알게 된 사이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이 가득했다. 알리송은 승자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면서 손흥민을 꼭 안아줬다. 손흥민도 미소를 지으면서 패자지만 승자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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