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카타르 영웅들을 K리그에서 볼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 속한 조에서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었고 통산 3회 16강 진출이었다.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2위에 오른 게 인상적이었다. 조규성이란 스타를 발굴했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는 걸 보여줬다.

내용도 좋았다. 본선 직전까지 의문 부호를 품게 했던 ‘벤투볼’은 성공적이었다. 라인을 올려 공 소유권을 확보한 뒤 빠른 공격으로 마무리를 짓는 축구가 펼쳐졌다. 항상 월드컵에서 한국은 약자여서 뒤로 물러서서 수비에 집중한 뒤 역습 한방 혹은 단순 크로스 공격에 의존할 때가 많았다. 이번엔 아니었다. 오히려 주도를 하고 더 많은 공격을 펼치면서 완벽한 맞대응 축구에 나섰다.

전력 위로 평가를 받은 우루과이, 포르투갈에 잘 통했다. 가나엔 2-3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력은 훌륭했다. 결과, 내용 둘 다 챙기면서 16강에 오른 한국은 브라질과 상대했다. 마찬가지로 내용은 준수했는데 수비와 개인 역량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1-4로 패했다. 결과는 대패였지만 누구도 벤투호를 향해 손가락질을 할 수 없었다.

뜨거운 환대 속 귀국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제 각자의 팀으로 돌아간다. 카타르에 간 27명(정규 26명+오현규) 중 15명이 K리그 선수들이다. 카타르에서 뛰는 선수들을 미디어로 봤다면 직접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겨울 동안 해외 이적이 없다는 가정을 한다면 말이다.

골키퍼엔 송범근(전북 현대), 조현우(울산 현대)가 있다. 주전 좌우 풀백인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 현대)을 비롯해 김태환, 김영권(울산 현대), 윤종규(FC서울),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홍철(대구FC)도 K리그로 돌아온다. 윤종규 같은 경우는 군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1월, 김천 상무에 입대한다.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현대), 오현규(수원 삼성)도 K리그 스타들이다.

월드컵 최고 스타인 조규성(전북 현대)도 K리그에서 볼 수 있다.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월드컵 열기가 K리그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